소나무의 정체를 밝히자.
소나무의 이름을 밝혀보자!
우리나라가 위치한 한반도에 자라는 대표적인 수목인 '소나무'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이다. 내륙쪽에 자란다고 하여 '육송' 이라고 불르기도 하며, 수피가 붉다고 하여 '적송' 이라고 부른다. 영어로 'Japanese red pine'로 불리고 있다. 소나무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에도 자생하며, 서양에 처음 소개된 것이 네덜란드 과학자 von Sieboold가 1823년 일본 나가사카 부근의 작은 섬에 파견되었때 수집한 자생 동식물을 통해서 였기에 "red pine" 앞에 'japanese' 가 붙어서 불리우게 되었다. 하지만 2015년 무렵부터 학계를 비롯한 산림청에서 'Korean red pine'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1
먼저 우리가 부르는 '소나무'의 어원은 여러가지 설이 있다. 우선 '소나무'는 1466년(세조 12년) 6월 편찬된 구급방언해(諺解救急方)에 '소나모'로 쓰여져 있다. 이후 분류두공부시언해(초간본, 1481)에는 "소나못"으로, 동문유해(1748)에서는 '소나모'라고 쓰였다. '소나모'는 '소나무'의 옛말이며, '소나무'는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된 형태이다. 여기서 '솔'은 바로 '소나무'를 뜻하고 있어 동의어를 중복으로 쓰여져 있으나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쓰여왔다. 더 나아가 "솔"이라는 어원을 찾아가면, '솔다'라는 말은 '가늘다', '좁다', '뾰족하다' 등의 뜻을 갖고 있어 가늘고 긴 잎의 특성에서 '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2
소나무의 영어명은 'pine'이라고 부른다. 'pine'은 소나무과 소나무속(pinus)의 구과목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pinus'의 어원은 라틴어 표기로 켈트어인 'Pin(산)에서 유래했다. 또한, 영어 'pin'은 깃털(feather)에서 유래한 뾰족한 침을 말하는 것으로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소나무속 나무 잎의 특징인 뾰족한 것으로 이름을 정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소나무속 식물인 소나무와 잣나무도 영어로는 모두 Korean Red pine과 Korean white pine으로 불린다. 여기서 두 종 모두 pine이라는 일반명으로 쓰이지만,한국어에서는 잣나무의 경우 소나무의 의미가 들어가 있지는 않다. 한자로 쓰면 소나무는 '松樹(송수)', 잣나무는 '果松樹'로 쓰였다. 한자에도 동일하게 '松(송)'가 쓰인다. 그래서 영어와 중국어로 표기할때는 같은 소나무류로 쉽게 보이지만, 한국어로 쓸때 잣나무로 표기하여 가볍게 생각하면 소나무와 가까운 수목으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다. 잣나무는 다른 소나무속 수목들과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잣이라는 견과이다. 잣나무의 씨앗에서 얻는 잣은 동의보감에서는 海松子(해송자)라 하여 동맥경화 방지와 변비에 좋은 약재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잣나무는 매우 귀중한 식량이자 약재였기에, 씨앗인 잣을 앞에 붙여 잣나무로 부른 것 같다. 나는 잣나무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잣소나무'로 부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무튼 잣나무 역시 우리에게 축복같은 나무는 확실하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해서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같은 red pine 혹은 white pine으로 부른다.
수목 분류하는 체계에 따르면 소나무는 "Pinus densiflora"라는 학명으로 불린다. 학명은 전 세계의 학자들이 동일한 나무를 동일하게 불르기 위해서 만든 명칭이며, 라틴어로 되어 있다. 학명을 알고 있다면 전 세계에 어디에서도 같은 수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소나무는 식물계에서 어디에 위치하는가?
침엽수는 바늘모양의 잎을 가져 바늘잎나무라고 부르며, 분류학적으로 구과식물강 아래 주목을 포함한 침엽수가 7과로 구성되었다. 소나무는 겉씨식물인 나자식물문에서 소나무아강, 구과목(소나무목), 소나무과에 속한다.
나자식물문의 분류체계 3
아강(Subclass) | 목(Order) | 과(Family) |
소철아강 Cycadidae | 소철목 Cycadales | 소철과(Cycadaceae) 스탄제리과(Stangeriaceae) 플로리다소철과(Zamiaceae) |
은행나무아강 Ginkgoidae | 은행나무목 Ginkgoales | 은행나무과(Ginkgoaceae) |
마황아강 Gnetidae | 웰위치아Welwitschiales | 웰위치아과(Welwitschiaceae) |
Gnetales | 네타과(Gnetaceae) | |
Ephedrales | 마황과(Ephedraceae) | |
구과식물강 Pinidae | 구과목 Pinales | 소나무과(Pinaceae) |
아라우카리아목 Araucariales | 남양삼나무과(Araucariaceae) 나한송과(Podocarpaceae) |
|
측백나무목 Cupressales | 금송과(Sciadopityaceae) 측백나무과(Cupressaceae) 개비자나무과(Cephalotaxaceae) 주목과(Taxaceae) |
소나무과(Pinaceae)의 분류 4
과(Family) | 아과(Subfamily) | 속(Genus) |
소나무과(Pinaceae) | 소나무아과(Pinoideae) | 소나무속(Pinus) - 약 126종 |
가문비나무아과 (Piceoideae) | 가문비나무속 (Picea) - 약 35 종 | |
잎갈나무아과 (Laricoideae) | 카타야속/카타이아속 (Cathaya) - 단일종 | |
잎갈나무속 (Larix) - 약 14 종 | ||
미송속 (Pseudotsuga) - 5 종 | ||
전나무아과 (Abietoideae) | 전나무속 (Abies) - 약 50 종 | |
개잎갈나무속 (Cedrus) - 2~4 종 | ||
황금낙엽송속 (Pseudolarix) - 단일종 | ||
케텔레에리아속 (Keteleeria) - 3 종 | ||
Nothotsuga - 단일종 | ||
솔송나무속 (Tsuga) - 9 종 |
소나무속(Pinus)의 분류
소나무아절(Pinus subsection)의 분류
- 1842년 일본식물지 (日本植物誌 Flora Japonica)에 소나무에 대한 학명과 함께 Japanese red pine이란 영명을 소개 [본문으로]
- 최재용, 역사와 어원으로 찾아가는 우리 땅 이야기, 21세기북스 [본문으로]
- Christenhusz et al. (2011)에 의한 유전자분석 자료와 형태자료를 기반으로하여 나자식물을 4아강 8목 12과로 구분 [본문으로]
- Frankis(1989)와 Farjon(1990)에 의한 솔방울과 종자 특성에 따른 구별 [본문으로]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정식명은 '소나무'이며 비추천명으로 '적송', '육송', 태백산일대에 곧게 자라는 나무를 금강송 혹은 '금강소나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 외국에는 "Japanese red pine"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국내에서는 "Korean red pine"으로 불르기 시작했음 [본문으로]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정식명은 '소나무'이며 비추천명으로 '적송', '육송', 태백산일대에 곧게 자라는 나무를 금강송 혹은 '금강소나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 외국에는 "Japanese red pine"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국내에서는 "Korean red pine"으로 불르기 시작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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