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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Story

연륜연대학(나이테연대학)과의 첫 만남 그리고 그 무렵

by Hyun-min & Tree ring 2020. 2. 2.

"나이테와 인연"

 

대학에 입학하여 나무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수목학과 목재해부학을 배우면서 임산공학에 대한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과목을 배우며 조림학, 제지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던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연륜연대학이었다. 온대지방 수목들은 매년 하나의 나이테를 형성하면서 생장하는데, 형성되는 나이테는 주변 환경에 의하여 나이테폭이 다르게 되므로 나이테의 패턴을 비교분석하여 과거의 목재유물에 대한 정확한 나이테 연도를 부여하는 연대편년과 함께 일년단위의 환경정보가 담긴 장기간의 정보를 나이테로부터 얻는 이 학문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1910년도 미국에서 시작한 연륜연대학은 1990년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교수로 부임하신 박원규 박사님이 충북대학교에 첫 연륜연대 연구실을 만들었다. 내가 입학하던 2002년에 충북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부설 연륜연구센터가 설립되며 연구과제와 연구용역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후,  2005년 11월에 드디어 우리나라 유일하게 나이테 연구를 하고 있던 까다롭던 교수님의 면접과정을 거치고 충북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부설연륜연구센터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변환점이자 시작이었다. 

 

"정확히!! 아는 것이 힘이다."

연구실 입구에 들어와 벽에 부착된 A4 용지에 새겨진 문구, 박원규 교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연구실의 교훈(敎訓)과 같은 것이었다.

 

 

504동 제일 왼쪽 창가에 있는 연구실, 그 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함께 눈싸움을 신나게 했었다.

 

내가 연구실에 첫 당시 어벤져스 선배들과 동거동락하며 참 많이 배웠다.

 

연륜연구센터의 수종분석 테이블과 가장 많은 분석을 하신 김요정박사님

 

연구실 안쪽 방은 수많은 현미경과 연구장비 그리고 도구, 샘플들로 정신없었다.

 

연구실 생활 초기에 내가 가장 많이 다루는 목재유물은 '관재(棺材)'이다. 다양한 유물 중에 관재인 것은 선배들이 많은 탓도 있었다.

 

창가에 설치된 연륜폭측정기와 그 옆에 창가틀 자리에 기념품으로 받았던 씨앗을 키워서 제법 키웠는데..